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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Drunkboat (2010)

 

다음영화에는 "뭘 얘기하는 것인지, 한심한 스토리라고 단정짓는건 시건방일까" 가 누군가의 첫 리뷰로 등록되어 있다.

 

 

존 말코비치와 존 굿맨

 

 

 

 

 

 

나 역시

영화에 관한 정보를 읽고 싶어진 것은 존 굿맨이 열심히 연기하고 있을 때쯤이었다 - 뭘까? 

내가 뭔가 놓치고 있나? 

 

 

 

 

영화는 인생에서 실패한 한 남자가 옛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부터 사실상 시작한다.

지금은 누이동생이 teenager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집.

 

그를 돌아오게 한 것은

정신을 잃을 정도로 취한 그가 앉아있던 술집에

우연히 들어와 묻지마 폭행을 당하던 청년(큰 조카)이 떨어뜨린 소지품이었다. 

 

 

그는 문을 두드리지도 않고 마당에 가만히 서있는다

 

창문으로 그를 지켜보던 여동생은 말한다

"자기가 술 취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려는거야"

 

 

 

 

한 나절을 지켜보던 동생이 현관문을 열고, 그는 안으로 들어간다

 

한때는 시인이었던 그

 

 

 

술을 한방울이라도 마시면 다시 떠나겠다고 동생에게 맹세한 그가

앞마당에 빈 술병을 거꾸로 박아넣어 둥그렇게 조경을 한다.  

 

십대의 조카 에이브는 절친과 함께 배를 사서 호수를 지나 바다 - 아틀란틱 해로 항해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한달이 넘게 술을 마시지 않고, 마당 조경에 열중하던 그가 어느날 드디어 떨리지 않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보며

취직을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마당에 서있을 때, 포치 밖에 서서 담배를 피울 때, 그리고 문득 문득

이 집에서 보낸 유년기 소년기 청소년기, 자신을 포함한 친구들의 행복하고 활기차던 모습이 스쳐간다

까르르르 웃고, 생생하고 사지에 생명력이 가득하던 날들 

모두 행복해보이는 그들

 

 

 

처음에 큰 조카를 이유없는 폭력의 현장으로 몰아넣었던 존 굿맨의 역할은 상당히 쌩뚱맞게 삽입되어 있다(고 느껴진다). 

그는 가짜 커티삭 위스키를 낡은 요트에 숨겨 다니며 유통하고 있었는데 비내리던 그날 

보트에 가득찬 빗물을 빼기위해 충동적으로 구멍 뚫었던 보트를 팔아치우기로 결심하고,

아틀랜틱해 항해라는 꿈에 부푼 에이브가 호갱이 된다.

(이 시점부터 관객들은 석고로 부실하게 구멍을 메운 이 보트때문에 에이브가 익사하게 될거라고 확신하고 공포에 시달리게 된다) 

 

존굿맨은 에이브에게 보트 양도를 위해서는 반드시 성인의 사인이 필요하다고 하고,

에이브는 엄마가 없는 때를 틈타 삼촌에게 이 역할을 맡기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렇게나 활기차고 생생한 녀석들이 시시한 사기꾼에게 속아 익사해버리면 우린 어쩌라고

 

 

 

 

존굿맨이 배를 싣고 집에 도착하던 엄마 없는 아침, 

 

영화를 통틀어 가장 정신이 맑고 건강한 모트가 조카에게 말한다

정원도 완성됐으니 닭도 굽고 옥수수도 굽고 우리 바베큐 파티를 할까? 

 

그리고는 늘 어울려 다니던 인피니티 파이브의 구성원 (친형 존과 다른 세명의 친구)들 이야기를 조카에게 한다.

고교 졸업 후 우리는 다같이 입대해서 월남전에 참전했는데

나는 월맹군의 비행기를 잡기 위해 대포에 닭을 넣어서 쏘는 일을 7개월간 하고 있었어

그 동안에 형이 자살했다는 얘기를 들었지. 그리고 친구 세 명이 매복해 있던 곳이 폭발했는데

두 명은 죽고

살아남은 글렌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에이브는 곧 도착할 배에만 정신이 쏠려있어서 삼촌의 말에 주의하지 않는다

"뭘 그렇게 보니?"

조카의 배 이야기를 들은 삼촌은 말한다

"익사한 너는 여기 이 거실에 퉁퉁 불어서 누워있게 될거야 바로 여기에!"

 

 

그는 완강히 반대해보지만 조카와 술로 유혹하는 사기꾼에게 결국 굴복하고 만다

 

 

 

 

 

 

 

잔금을 받은 존굿맨이 파안대소를 뿌리며 떠나가고

 

결국 취한 모트는 남은 술이 담긴 술병을 자신이 꾸민 정원에 거꾸로 박아넣고 깊은 잠이 든다

 

 

 

 

깨어난 그는 자전거를 타고 나선다 조카와 그의 친구가 따라온다

그들은 나란히 앉는다

 

"우리는 다들 자라서 나무위의 집이 몸에 맞지 않게 되었지

좋은 곳이었는데...

 

여기가 두번째 아지트 열차칸이 있던 곳이다 

다 치워 버렸지"

 

 

 

 

 

 

 

 

보트로 인한 한바탕의 소동을 거친 후

영화는 방황하던 큰 아들 무가 돌아와 엄마를 포옹하는 행복한 장면으로 끝난다

 

 

 

 

우리 모두 한때 에이브였고

삶은 무자비하고 

 

악마는 존굿맨의 파안대소하는 얼굴로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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