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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06

 

 

이탈리아 관련 블로그에

시간 날 때마다 로마사를 올리고 있는데

이 며칠 그라쿠스Gracchus 형제들의 포스트를 썼다

 

 

어려서부터 한국사든 세계사든 역사 과목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유는 글쎄, 

생각해보면

서사가 아니라 건조한 기록으로만 느껴졌고(회계 엑셀표같은?)

지나간 일에 시간을 할애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그 경향은 지금도 있다 

 

 

그래도 이 챕터를 지나면서 

그라쿠스라는 특별한 가문과, 두 형제와, 

그를 기록하는 역사가의 관점이 보인다

 

역사가는 자꾸 자신의 양가적 평가를 끌어넣는다 

독자에게 객관성을 유지하게 하려는 장치인지는 모르지만

수십년간 함께 사는 사람도 파악하기 힘든 인류라는 종에게 전지적 객관 시점이라는 것이 가능한가?

 

프리츠 하이켈하임과 세드릭 요 

두 사람의 저작이니 

누군가의 주장이고 누군가의 양보인지

두 사람의 합치된 의견인지 파악할 길은 없으나

그들은 말한다 그라쿠스의 개혁안들은 개혁에 대한 열망과 함께 개인적인 욕망이 섞여 있었다고

인간사 당연히 사적 욕구와 공적 욕구가 섞인 출력물이 나오는 거지, 

챕터 말미에 몇 줄 정도 요약해서 쓰면 효과적일 것을

너무 집요하게 되풀이 해서 오히려 다르게 해석하고 싶은 욕구를 부른다

 

 

내가 지금 그들의 개혁을 위한 노력이나 개혁안의 획기적인 내용을 쓰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순수하게 위대한 인물들은 아니다 -  결국 이 얘기가 하고 싶은 모양인데

 

 

여기 어디 인간의 불완전함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인간이 누군가를 칭송할 때 

그 사람이 꼭 위대해야 하나?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을 썩 나서서 해주니까 고마운 거지...구세주 기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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